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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 떠나다
윤홍구
가만히 앉아 생각해보면 누구든 위를 향해
쉬지 않고 달려야 한다 말했던 것 같다.
그런데도 난 매번 이 자리에 서서
그대로 있길 원했다.
누군가 위를 향해 달려갈 때면
조바심에 뭔가 해야겠다 느꼈지만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
다들 높은 곳에서
나를 내려다 볼 때
난 여전히
그 자리에 있고 말았다.
간혹 까마득한 곳에서
어디론가 사라지는 것들을 볼 때
과연 높은 곳이
최선인가 싶은 생각을 한다.
다만, 높이 올라보지 못한 자가
그 위험성을 이야기 한다는 것은
모자란 삶의 궁색함을
스스로 위안 삼는 것일 뿐이리라.
높이 서서 내려다 본적이 없는 내가
깊은 산속 숨겨진 돌덩이 마냥
그 자리에 있다가
깨달음을 얻은 냥 바라본 이 모습...
어쩌면 난 이제 아래로 떠나야 할 때가 아닌가...
높이 오를 수도, 가
만히 있을 수도 없다면
더 아래로 향해야 나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깊은 곳에 서게 되면
그제서야 무엇이 중요한지
알아낼 수 있을 것 같다.
◾ 이 글은 출판을 위해 개인적으로 작성하는 글입니다. 저작권이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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