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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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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 떠나다

윤홍구

 

가만히 앉아 생각해보면 누구든 위를 향해

쉬지 않고 달려야 한다 말했던 것 같다.

그런데도 난 매번 이 자리에 서서

그대로 있길 원했다.

 

누군가 위를 향해 달려갈 때면

조바심에 뭔가 해야겠다 느꼈지만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

 

다들 높은 곳에서

나를 내려다 볼 때

난 여전히

그 자리에 있고 말았다.

 

간혹 까마득한 곳에서

어디론가 사라지는 것들을 볼 때

과연 높은 곳이

최선인가 싶은 생각을 한다.

 

다만, 높이 올라보지 못한 자가

그 위험성을 이야기 한다는 것은

모자란 삶의 궁색함을

스스로 위안 삼는 것일 뿐이리라.

 

높이 서서 내려다 본적이 없는 내가 

깊은 산속 숨겨진 돌덩이 마냥

그 자리에 있다가

깨달음을 얻은 냥 바라본 이 모습...

 

어쩌면 난 이제 아래로 떠나야 할 때가 아닌가...

높이 오를 수도, 가

만히 있을 수도 없다면

더 아래로 향해야 나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깊은 곳에 서게 되면

그제서야 무엇이 중요한지

알아낼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을 위해 개인적으로 작성하는 글입니다. 저작권이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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