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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긴 여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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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긴 여행을 한다

 

이른 아침 
낡은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선다.

다리가 뻐근해질 즈음 내려 
읍내로 향하는 전철에 오른다.

잠시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곁눈질하다
서울로 향하는 버스를 타러 걸음을 재촉한다.

동행할 이들이 먼저 자리한 곳을 피해 
맨 뒷자리 나만의 공간에 편히 몸을 뉜다.

과거와 미래가 뒤섞이는 상념을

90분간의 헤매고 다닌다.


하차를 알리는 벨 소리가 울리면
그제야 진정한 나의 하루가 시작된다.

해가 사라지면 강을 거스르는 연어와 같이
본능적으로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그렇게 나는 매일 긴 여행을 한다.

 

2023.6.28

 

이 글은 출판을 위해 개인적으로 작성하는 글입니다. 저작권이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 yunpd7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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